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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원 2019시즌이 개막했다.

2019시즌의 첫 실전에서 웃은 자는 메르세데스와 발테리 보타스로, 페라리와 레드불의 도전을 떨쳐내고 시즌 첫 승, 원투 피니시, 패스티스트 랩 포인트 수집에 성공했다.  레드불과 페라리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지만 몇 가지 실수와 부진으로 메르세데스를 앞지르지 못했다.

하스와 르노, 알파 로메오, 토로 로쏘는 비슷한 퍼포먼스를 보이며 중위권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한 여정에 돌입했다.


홈 그랑프리를 개막전으로 치르는 르노의 다니엘 리카도는 아쉽게도 첫 랩부터 불운한 사고를 당하며 완주에 실패했다.

이외에도 F1에 새로이 데뷔하는 조지 러셀, 알렉산더 알본, 랜도 노리스 역시 큰 사고 없이 완주하며 팬들에게 첫 인사를 마쳤고, 크나큰 사고에도 불구하고 3,045일만에 F1에 복귀하는 르노의 로버트 쿠비차와 F1에 복귀한 토로 로쏘의 다닐 크비앗과 알파 로메오의 안토니오 지오비나찌 역시 레이스를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레이스의 주인공들인 드라이버들의 이야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F1이란 스포츠 전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레이스 디렉터인 찰리 화이팅이 급작스레 부고를 전하며 관계자와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떠나간 사람을 추모하며, 새로운 얼굴과 돌아온 얼굴들이 더해지며 새롭게 시작한 2019시즌의 1라운드, 호주 그랑프리를 리뷰한다.


□ Day 1




공식 세션이 시작되기 전, 급작스럽게 찰리 화이팅의 부고가 전해졌다. 그랑프리를 준비하기 위해 멜버른으로 건너온 찰리 화이팅은 급작스런 폐색전증으로 사망했다. 향년 66세. 로스 브런, 장 토드 등이 추모 인터뷰를 남겼다.


레이스 전 프레스 컨퍼런스에는 해밀턴, 베텔, 리카도, 베르스타펜, 쿠비차가 참여했다. 주된 화제는 찰리 화이팅의 급작스런 사망, 2010년 이후로 처음 F1에 복귀한 쿠비차와 윌리엄스의 테스트 지연, 리카도의 르노 이적, 패스티스트 랩 포인트에 대한 느낌, 페라리의 시즌 시나리오 등에 대해 답했다. 특히 세바스티안 베텔은 전날 찰리 화이팅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와 잠시 같이 걸어갔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충격적이라고 답했다. 


- FP1 & 2


2019시즌 F1의 첫 공식 세션인 FP1에서 각 팀들은 기본적인 세팅을 위한 주행과 못다한 테스트를 위해 시간을 보냈다. 토로 로쏘의 경우에는 형광 페인트를 프론트 윙에 뿌리고 주행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세션이 1시간가량 진행되었을 무렵, 첫 사고가 터졌다. 토로 로쏘의 루키 알렉산더 알본이었다. 턴 2에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스핀하여 리어 윙에 손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인해 레드 플래그가 발령되었다. 다행히 알본은 자력으로 피트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보타스가 턴 15에서 미끄러져 위험한 광경을 연출했지만 손상 없이 멈출 수 있었고, 윌리엄스의 쿠비차와 레이싱 포인트의 세르히오 페레즈도 잠깐 트랙을 이탈하여 잔디를 깎거나 흙먼지를 일으키는 광경도 있었다.


FP1의 결과는 다음 그림과 같다.




메르세데스의 해밀턴이 1:23.599의 기록으로 첫 공식 세션에서 가장 빠른 드라이버가 되었고, 불과 0.01초 내에 페라리 듀오, 0.2초 내에 레드불의 베르스타펜까지 붙어 있었다. 맥라렌의 랜도 노리스는 첫 공식 세션에서 31랩을 소화하며 가장 많은 랩을 달렸고, 르노의 니코 훌켄버그는 전기 계통 문제로 11랩을 달리는 데 그쳤다. 대부분의 팀이 소프트 타이어와 미디엄 타이어만을 사용했지만, 맥라렌 듀오만이 특이하게 미디엄 타이어가 아닌 하드 타이어를 세션 초반에 사용한 것이 특이점이다. 


FP2의 핵심은 롱 런 시뮬레이션이다. 레이스에 사용할 타이어의 페이스를 점검하고 세션 막판에는 퀄리파잉 시뮬레이션도 일부 진행한다. 조금 더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만큼 자잘한 코스아웃이 많았는데 사고는 신참과 노장을 가리지 않았다. 페라리의 베텔, 알파 로메오의 키미와 레이싱 포인트의 랜스 스트롤, 토로 로쏘의 알렉산더 알본이 레이싱 라인을 완벽하게 타지 못하고 트랙 주변 잔디를 짓밟았다. 스핀 사고도 두 차례 있었는데, 주인공은 (또) 알렉산더 알본과 페라리의 샤를 르클레르였다.


FP2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메르세데스가 압도적인 빠르기를 보이며 세션 선두권을 꿰찼다. FP1에서만 해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던 레드불과 페라리는 메르세데스에 비해 0.8초나 뒤처지는 중격적인 결과를 보였다. 그 뒤를 르노와 알파 로메오, 하스 등이 채우며 중위권을 형성했다. 레이싱 포인트와 토로 로쏘가 중위권에 조금 더 뒤쳐지는 가운데, 윌리엄스는 메르세데스보다 3.8~4초 이상 느린 충격적인 랩타임을 보이며 최하위에 자리했다.


특이하게 샤를 르클레르와 니코 훌켄버그는 미디엄 타이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하드 타이어와 소프트 타이어로만 FP2를 진행하여 드라이버별로 다른 전략을 택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롱 런 테스트의 랩타임 차트는 다음과 같다.



메르세데스는 드라이버를 가리지 않고 압도적인 롱 런 페이스를 보여주는 가운데, 드라이버별로 다른 전략을 택한 베텔(소프트-미디엄)과 르클레르(소프트-하드)를 택한 페라리의 드라이버별 랩타임 차이가 두드러졌다.


□ Day 2


- FP3

60분 세션인 FP3는 본편이라 할 수 있는 퀄리파잉과 레이스에 앞서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테스트에 돌입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 각 팀들은 약 12~20랩을 달리며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

FP3 와중에도 소소한 사건 사고는 계속되었다. 느리긴 하지만 큰 사고 없이 달리고 있었던 윌리엄스의 쿠비차는 핏 레인으로 들어올 때 그립을 살짝 잃어 벽에 접촉했지만 큰 손상은 없었다. 그는 이 접촉 이전에 맥라렌의 다소 안일한 신호로 핏 레인에서 랜도 노리스와 충돌 위기를 겪기도 했다.[각주:1]


FP3의 최종 결과는 다음과 같다.



해밀턴이 FP3까지 1위에 오르며 세 개의 연습 세션을 모두 1위로 마쳤다. 보타스는 스티어링이 계속해서 오른쪽으로 치우치는 이슈를 팀에 보고하며 좋은 랩타임을 기록하지 못하고 P7에 머물렀다.  페라리와 메르세데스의 차이는 약 0.2초 정도로 다시 좁혀졌지만, 레드불은 가슬리가 미디엄 타이어로 많은 랩을 소화하는 등 빠른 랩타임을 기록하진 않고 랩타임 기록지상에서는 선두권에서 잠시 내려갔다. 그 빈 자리는 하스의 듀오인 그로장과 마그누센이 채웠다.


퀄리파잉을 앞둔 현재, 대부분의 팀들은 5개의 소프트 타이어, 1개의 미디엄 타이어, 1개의 하드 타이어를 가지고 있다. 특이한 점은 페라리 듀오가 소프트 타이어 1개를 더 사용한 대신 미디엄 타이어 1개를 더 아낀 것을 알 수 있다.


- Q1 & Q2



Q1에서는 르클레르가 P1을 차지했다. 팀메이트 베텔과 같이 Q1은 소프트 타이어로 돌파하려는 계획이었지만, Q1 후반에 트랙 상황이 빠르게 좋아지며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신고 좋은 랩타임을 기록했지만, 예상 외의 타이어 소모가 있었던 셈이다. 이러한 트랙 상황에 따른 피해자는 레드불의 피에르 가슬리로 Q1의 체커드 플랙이 나부낄 때 P10이었지만, 최종 순위에서는 P17로 탈락권에 들고 말았다. 이외에 쿠비차는 고속 코너인 턴10에서 외벽에 접촉하며 오른쪽 뒷바퀴 펑처를 기록하며 좋은 랩타임을 가져가지 못하고 팀메이트인 조지 러셀보다 1.5초 이상 뒤처진 P20을 기록했다.


Q2에서는 해밀턴이 1:21.014의 기록으로 트랙 레코드를 기록하며 P1에 올랐다. FP2와 같이 메르세데스와 레드불과의 격차는 0.6초, 페라리와의 격차는 0.7초까지 벌어져 전투력의 차이를 실감케 했으며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하스만이 2명의 드라이버를 모두 Q3로 올려보냈다. 이외에 Q3에 진출한 드라이버는 알파 로메오의 키미, 맥라렌의 신인 랜도 노리스, 레이싱 포인트의 세르히오 페레즈였다. 홈 그랑프리를 맞은 리카도는 P12에 그치며 Q3에 진출하지 못했다.


- Q3



메르세데스가 큰 이변 없이 프론트 로우를 점령했다. 폴 포지션은 1:20.486으로 트랙 레코드를 또다시 갱신한 루이스 해밀턴에게 돌아갔다. 보타스는 마지막 트라이에서 섹터 2를 최고속으로 주파하며 폴 포지션을 노렸으나 아쉽게 P2에 머물렀다. 베텔과 르클레르의 페라리는 P3/P5를 기록했지만 랩타임이 0.7초라는 큰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일요일 레이스에 대한 우승 전망을 어둡게 했다. 레드불의 맥스 베르스타펜은 P4를 기록하면 혼다 엔진의 퍼포먼스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는 데 성공했다.


다음은 퀄리파잉 중 기록한 랩타임과 이론상 최고랩타임, 섹션별 순위와 스피드 트랩이다.



올 시즌 가장 큰 컨스트럭터 라이벌리라 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와 페라리의 기록 차이는 섹터 1/2에서 각 0.2초, 섹터 3에서 약 0.1초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앨버트 파크가 페라리보다는 메르세데스에 좀 더 유리한 서킷이라고 해도 랩당 0.6초의 차이는 58랩의 레이스에서 매우 크게 드러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스피드 트랩은 편차가 8km/h 정도로 팀별 차이가 크지 않았다. 특이한 점은 중위권 팀이 스피드 트랩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베텔(315.9km/h로 19위) 등의 상위권 드라이버들이 평균 이하의 최고속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고속 서킷이지만 최고 속도와 랩타임의 연관성이 크지 않은 앨버트 파크의 특성을 드러내는 일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


□ Day 3 : Race



1라운드인 만큼 페널티 등에 따른 순위 변동이 없기 때문에, 스타팅 그리드는 퀄리파잉의 순위와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타이어 상황 역시 Q1에서 일찍 탈락해 버린 탓에 새로운 소프트 타이어를 많이 남기게 된 가슬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동일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다.


핏스탑 전략에 있어서 피렐리는 58랩의 레이스를 소프트(21랩)-소프트(21랩)-미디엄(16랩)로 2스탑으로 분할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였다. 대안으로 소프트(27랩)-미디엄(31랩) 혹은 소프트(24랩)-하드(34랩)의 1스탑 전략도 가능할 것이라 예측했다.[각주:2][각주:3]



호주 그랑프리 시작 전, 드라이버들이 모여서 찍은 사진은 한 시즌을 시작하는데 있어 일종의 통과 의례와 같다. 또한 뉴질랜드 테러 사건과 찰리 화이팅에 대한 추모의 시간 역시 거행되었다. 호주 공군의 C-17 수송기 역시 홈 스트레이트를 여러 차례 저공 비행하며 F1의 엔진과는 또 다른 굉음을 남겼다.


정확히 현지 시각 4:10분에 포메이션 랩이 시작되었고, 포메이션 랩이 끝나고 5개의 적색 등이 차례로 켜지며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홈 스트레이트에서 지켜보는 관중들은 레이스가 시작한지 10초도 되지 않아 이구동성으로 탄성을 내지를 수 밖에 없었는데, 홈 그랑프리를 맞은 르노의 리카도가 불운하게도 프론트 윙이 부서진 채로 턴1로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 사고로 리카도는 하위권으로 처지며 핏스탑을 강요받게 되었고, 이후 조금씩 순위를 끌어 올렸지만 30랩 즈음에 리타이어하여 홈 그랑프리에서 완주에 실패했다.


스타트에서 벌어진 또다른 큰 사건은 바로 P2 보타스가 해밀턴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선 것이다. 이후 보타스는 피트스탑을 제외하면 팀메이트보다 항상 앞서 있으며 순항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상 레이스의 승자가 갈린 순간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르클레르가 턴1에서 다소 무리하며 살짝 코스아웃한 사이 베르스타펜이 페라리 듀오를 갈라놓으며 P4에 안착했다.


11랩에 2019 시즌 첫 리타이어가 발생했다. 불운의 주인공은 P14로 달리고 맥라렌의 사인츠 주니어로, 섹터 3에서 연기과 불꽃을 뿜으며 달리고 있었다. 'Lost power!'라고 다급한 팀 라디오를 보낸 사인츠 주니어는 다행히 핏 레인으로 바로 들어서는 데 성공하여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14랩부터 드라이버들이 핏스탑을 시작했다. P3로 달리고 있던 베텔이 15랩에 핏스탑한 가운데 4초 앞서 있던 P2 해밀턴이 반응하여 베텔이 언더컷을 시도하는 상황이 되었다. 베텔과 해밀턴 사이에는 약 4초의 차이가 있었기에 결과적으로 언더컷은 실패하여 베텔은 해밀턴을 앞지르지 못했다.

F1에서 핏스탑은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순간이다. 대부분은 깔끔한 핏스탑으로 멈추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핏 크루들끼리 하이파이브를 하는 장면을 보지만, 때로는 10초가 넘는 매우 긴 시간 동안 분투하는 핏 크루를 볼 수 있기도 하다. 호주 그랑프리에서 이러한 불운을 맛본 첫 번째 드라이버는 하스의 로망 그로장이었다. 그로장은 왼쪽 프론트 휠이 제대로 결합되지 않으며 피트에서 10.8초간 멈추어야 했다. 그로장은 33랩째에 결국 왼쪽 프론트 휠의 결합이 깨지며 리타이어했다.


선두권 3팀, 5명의 드라이버가 모두 1스탑을 마친 30랩 즈음의 순위는 보타스-(15초)-해밀턴-(2.6초)-베텔-(1초)-베르스타펜-(16초)-르클레르 순이었다. 베르스타펜은 첫번째 소프트 타이어로 25랩동안 버텨내고 핏스탑하여 싱싱한 미디엄 타이어로 이미 미디엄 타이어로 10랩을 소화한 베텔을 압박할 수 있었다. 31랩의 홈 스트레이트에서 DRS를 이용해 베텔에 육박한 베르스타펜은 턴 2 이후의 직선에서 모멘텀을 살려 베텔을 추월하는 데 성공했다.


40랩 즈음부터는 중위권에 위치한 랜스 스트롤, 다닐 크비앗, 피에르 가슬리의 삼파전이 펼쳐졌다.

크비앗은 38랩에 P9 랜스 스트롤을 추월 시도하다가 턴3에서 브레이킹에 실패해 그래블에 들어가 모멘텀을 잃었다. 뒤이어 새로운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낀 가슬리가 나타나 하드 타이어로 달리는 크비앗을 노렸다. 약 2랩동안 DRS 사용 존에 들어가 크비앗을 추격해 보았으나 성과는 없었고 가슬리는 끝내 크비앗을 넘지 못했다. 레드불 핏월은 팀 라디오로 오버테이크 버튼을 누르라고 주문했으나 가슬리는 눌러도 파워가 나오지 않는다며 푸념했다.


레이스 막판에는 르클레르가 팀메이트인 P4 베텔을 추격했지만 추월을 시도하진 않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간격을 유지했다.

마지막 화두는 패스티스트 랩에 걸린 1포인트를 위해 보타스, 해밀튼, 베르스타펜의 레이싱이었다. 베르스타펜이 먼저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하자 해밀턴 역시 팀 라디오로 자신도 그 포인트를 원한다고 의욕을 보였고 핏 월에서도 긍정적 답신을 주었다. 하지만 베르스타펜과 해밀턴의 희망은 마지막 직전 랩인 57랩째 선두 보타스가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하면서 물거품이 되었다. P2 해밀턴보다 22초 앞선 보타스는 패스티스트 랩까지 기록하며 마지막 58랩째를 즐겁게 달릴 수 있었고, 무난히 체커드 플랙을 받으며 2019시즌을 최상의 결과로 시작하게 되었다.


뒤이어 해밀턴이 들어오며 메르세데스의 원투 피니시를 완성했고, 포디움의 마지막 자리를 레드불의 베르스타펜이 차지했다. 베텔과 르클레르, 마그누센, 훌켄버그, 키미, 랜스 스트롤, 크비앗이 나머지 포인트를 가져가게 되었다.


레이스 결과와 순위 변동 차트, 포인트 현황은 다음 그림과 같다.




□ Discussion & Conclusion


메르세데스는 FP2부터 문자 그대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모습을 보이며 Q1을 제외한 모든 세션의 선두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보타스는 스타트에서 해밀턴을 추월한 것이 유일한 배틀이었고, 해밀턴은 레이스 초반 플로어에 데미지가 있었음이 밝혀지며 보타스에 비해 다소 부족한 퍼포먼스를 보인 이유를 해명할 수 있었다.

페라리와 레드불은 메르세데스를 추격권에 넣었으나 메르세데스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 오자 더 이상 추격이 불가능함을 보였다. 특히 레이스 중반에는 베텔이 베르스타펜에게 추월당하며 포디움 등정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레드불은 가슬리의 퀄리파잉 전략 실패와 레이스 후반부 크비앗과 가슬리의 배틀에서 추월에 실패하는 등 부족한 모습을 일부 보여주었다.


중위권에서는 하스와 르노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드라이버의 능력에 따라 순위가 일부 변동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토로 로쏘와 알파 로메오, 레이싱 포인트 역시 추후의 업데이트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정도의 격차이기 때문에 추후 그랑프리를 통해 더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윌리엄스는 현재 압도적인 최약체이다. 조지 러셀인 2랩, 로버트 쿠비차가 3랩 뒤처진 백마커가 되어 레이스를 마무리했고 랩타임은 형편없었다. 프리시즌 테스트를 늦게 시작한 것에서 시작된 비극은 현재진행형이다. 윌리엄스라는 전통적 명가가 어떻게 반등할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다음은 프리뷰 포스팅에서 제기한 관전 포인트에 대한 리뷰[각주:4]다.


- 호주 출신 드라이버 다니엘 리카도에 대한 팬들의 응원

첫 랩에 허무한 프론트윙 손실로 하위권으로 처진 채 30랩째 트러블로 리타이어했다. 불운했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홈 그랑프리.


- F1에 데뷔하는 루키 드라이버의 성적


조지 러셀(윌리엄스)

Q - P19 / R - P16 / FL - P17(1:28.713 @ L55)

테스트부터 그랑프리 주말 내내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인 윌리엄스에서 첫 레이스를 완주한 것은 긍정적이나, 팀메이트 쿠비차를 앞서는 것 이외에는 보여줄 것이 없었다.


랜도 노리스(맥라렌)

Q - P8 / R - P12 / FL - P16(1:28.555 @ L17)

퀄리파잉에서 팀메이트를 압도하고 Q3까지 진출하여 재능의 일부분을 드러냈지만 레이스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P12로 아쉽게 포인트 피니시에 실패한 것은 아쉬울 것이다.


알렉산더 알본(토로로쏘)

Q - P13 / R - P14 / FL - P10(1:28.188 @ L43)

F1에 2시즌만에 복귀한 팀메이트 크비앗과 비교하면 퀄리파잉에서 앞섰으나 레이스 퍼포먼스는 조금 떨어졌다고 평할 수 있다.


- 혼다(Honda) 엔진의 안정성이 증명될 수 있을까?


레이스 내내 압도적이었던 메르세데스를 제외한다면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 혼다 엔진을 사용한 두 팀, 네 명의 드라이버가 패스티스트 랩에서 3,5,6,10위를 기록했고, 불운했던 가슬리를 제외한 세 명이 포인트 피니시에 성공했다. 1라운드만 놓고 보자면, 성공적이다.


- 페라리는 메르세데스를 이길 수 있을까?


첫날 FP1/2까지만 해도 메르세데스와 페라리의 차이는 소숫점 둘째 자리에서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박빙이었다.

하지만 둘째 날 FP3에서는 0.2초로 벌어지더니 퀄리파잉에서는 0.7초까지 벌어졌다. 레이스는 어땠을까. 58랩을 달리는 호주 그랑프리에서 P1 보타스와 P4 베텔의 차이는 57.109초였다. 랩당 1초씩 느렸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레이스 중 기록한 패스티스트 랩에서는 1.3초의 차이가 보였다.

레이스 이후 베텔은 '그냥 우리가 느렸다(We were just slow)'고 언급하면서 바르셀로나 테스트, 그랑프리 첫날과 비교해 차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몇 개의 코너를 제외한 대부분의 코너에서 느렸다고 인터뷰했다. 페라리 팀 프린시펄 마티아 비노토(Mattia Binotto)는 성공적인 테스트를 수행했음에도 왜 팀이 부진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확실히 알 수 없다며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패스티스트 랩(Fastest Lap) 기록에도 포인트가 부여된다!


상위권 선수들이 레이스 후반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하기 위해 달리는 모습은 또 다른 재미를 우리에게 줄 수 있었다.

패스티스트 랩의 1포인트는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연료와 타이어를 아껴둔 우승자 보타스에게 돌아갔다.



  1. 맥라렌은 이러한 'Unsafe Release'로 인해 5,000 유로의 벌금을 물었다. [본문으로]
  2. https://twitter.com/pirellisport/status/1106908735945871361 [본문으로]
  3. https://twitter.com/pirellisport/status/1106909394522894339 [본문으로]
  4. 확답이 어려운 내용이 있어 일부 질문을 제외했다. [본문으로]